경제·금융 금융가

[로터리] 해외로 눈 돌리는 여신금융업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최근 여신금융업권을 포함한 국내 금융산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다. 바깥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급격한 정책변화 및 금리 인상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안으로도 타업권 간 경쟁 심화와 국회의 금리 규제 관련 법안 발의 등이 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잠 못 들게 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이와 같은 첩첩난관을 극복하고 여신금융회사가 지속 성장, 발전하기 위한 신수익원의 묘책은 무엇일까.


이러한 점에서 하나의 신수익원이 될 수 있는 여신금융업권의 해외 진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신흥국들은 경제개발 인프라 구축과 서민금융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여전업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는 추세로, 현재 약 15개 여신금융회사가 해외 소액대출 및 리스·할부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진출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기보다는 오히려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해외사업의 특성상 언어·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국내 사업보다 몇 배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며 특히 일반상품과 달리 무형의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 금융은 제조 및 서비스업과 비교할 때 더욱 긴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외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의 다양한 사례 연구를 통해 성공과 실패 요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 협회는 여신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협회 내 ‘상시지원실’을 설치하고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과 현지 영업력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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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해외사업 담당자와의 정례회의, 전문가 초청 세미나, 해외 진출 성공사례 및 벤치마킹 모델 조사, 연구자료 제공 등 여신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해외 진출 성공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도 절실하다.

즉 해외사업 관련 규제 개선, 현지 감독당국과의 업무 협의 등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과 여신금융업의 발달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서비스, 제조업과 연계한 할부·리스 등 차별화된 경쟁력, 효과적인 진출 전략이 등이 수반된다면 여신금융회사의 해외 진출 사업이 ‘이익 창출 센터(프로핏 센터)’로서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은 로마로 진격하기 위해 알프스를 넘으면서 “길을 찾을 수 없다면 길을 만들어라”라고 했다. 즉 여전업계도 대내외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자체역량을 강화해 스스로 길을 찾도록 해야 한다.

또한 더 나아가 소규모 회사들끼리 컨소시엄 형태로 진출, 개별회사가 진행하기 어려운 현지 금융시장과 규제 관련 조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해외 진출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여신금융회사의 노력과 금융당국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수반이 돼 해외 진출 사업이 여신업권의 퀀텀점프(quantum Jump)를 이루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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