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한·중·일 넘어 동남아시아로 확장되는 트럼프의 ‘무역전쟁’

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대통령 전용헬기 ‘머리 원’ 함께 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지난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치고 미국 대통령 전용헬기 ‘머리 원’ 함께 탄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이 한·중·일 3국을 넘어 인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무역전쟁이 한국과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13일 내다봤다. 이들 국가의 대미무역흑자가 상대적으로 큰 탓이다.

취임사에서 ‘미국우선주의’ 와 ‘경제보호주의’를 핵심 국정이념으로 제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했다. 뒤이어 한국과 중국, 일본의 무역정책 공격에도 나섰다. 공화당은 모든 대미수출품에 국경조정세를 부과하는 세제개편안을 준비하며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대미무역흑자가 많은 국가는 트럼프의 공격에 가장 취약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 한국과 중국, 일본은 미국과의 교역에서 상당한 규모의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3국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한국 277억 달러, 8위 △중국 3,470억 달러, 1위 △일본 689억 달러, 2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경제 모두에 혜택을 주는,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적인 무역 관계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강조하며 대일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압박을 강화할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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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도 상당하다. 베트남은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가 320억 달러로 전체 7위를 차지했고, 말레이시아(248억 달러)와 인도(243억 달러) 역시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했다.

데보라 엘름스 아시아무역센터 이사는 “아시아의 모든 국가는 미국에 많은 제품을 수출한다”며 “무역적자는 언제든 트럼프가 화를 낼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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