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충청을 잡아야 대선이 보인다" 野 대선주자들 중원 공방전 개시

문재인, 일주 새 두번이나 충청 방문해

"세종 국회 분원 설치" 등 약속으로 표밭 공략

안방 공략 당한 안희정도 수성모드로 전환

안철수도 충청 방문하며 표심 쟁탈 가세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대선주자들이 충청 표심을 놓고 본격적인 공방전을 개시했다. 핵심 지지층을 둘러싸고 기선을 잡으려는 싸움으로 풀이된다.

선두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에 이어 14일 충청권에 재출격했다. 2위 주자인 안희정 충청지사의 본진을 공략해 추격을 따돌리려는 의도에서다. 이번 등판지역은 행정의 중심으로 떠오른 세종시였다. 그는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고 대통령도 세종시에 들러 장관을 만나고 공무원을 만나기도 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이전을 통해 대덕연구단지와 KAIST를 연계해 충청을 대한민국 과학을 이끌어가는 4차 산업혁명의 본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도 곁들였다. 수시로 왕복 2~3시간씩 정부세종청사와 서울을 오가며 청와대·국회 보고를 해야 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애환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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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7일 대전 방문에서는 “충청을 지방분권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어린이재활병원·트램건설 등 지역 민원 해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안방 표밭을 다지고 호남 등 타 지역으로의 외연 확대에 나서던 안 지사로서는 일단 수성 모드로 태세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마침 그는 15일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되는 충청향우회 신년하례회에 참석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퇴로 수그러든 충청대망론을 본인이 이어받겠다는 전략이다. 또 오는 17일에는 충북을 방문한다. 안 지사에게 충청은 문 전 대표와 펼치는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할 전략 지역이다. 일반 국민의 참여가 가능한 경선인 만큼 안 지사 측은 충청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안 지사의 도지사 재선을 선택한 다수의 충청 유권자들을 민주당 경선에 참여시키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또 1차 경선 지역인 광주에서 안 지사가 문 전 대표에게 밀리더라도 2차 경선 지역인 충청에서 문 전 대표를 앞선다면 영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전세를 뒤집을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충청 공략에 나섰다. 안 지사는 이날 대전으로 이동해 16일까지 충청 일정을 진행한다. 안 전 대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16일에는 충남도청에서 지역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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