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형한 식습관 탓에 한국인들은 평생 위 건강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 불규칙한 식사, 잦은 외식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인들의 식습관은 위암 발병률이 연간 5%씩 증가하는 추세와 단적으로 연결된다. 식습관으로 인한 위 질환은 결국 식습관의 개선을 통해서 좋아질 수 있는 법, 위에 좋은 음식들을 알아봤다.
토마토의 ‘라이코펜’, 위벽 염증 진정
‘토마토가 빨개지면 의사들의 얼굴은 파래진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토마토는 의사가 필요치 않게 만드는 채소다. 토마토의 붉은 빛을 내는 항산화물질 ‘라이코펜’은 위벽에 생기는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토마토를 고를 때는 붉은색이 선명하고 균일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둥근 모양에 윗면이 고르고 판판하면서 꼭지가 싱싱하고 녹색이라면 합격이다.
토마토는 식물세포의 세포벽에 영양소가 갇혀 있어 생으로 먹으면 영양소의 채내 흡수가 잘 되지 않고, 가열해야 영양소가 세포벽 바깥으로 빠져나오므로 익혀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위가 좋지 않다면 조리하여 섭취하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된다.
녹차의 대표 성분 ‘카테킨’, 만성위염 완화
위에 좋은 음식으로 꼽히는 녹차에는 항염·항균 성분인 카테킨과 비타민 A·B1·B2·C가 풍부하다. 미국 UCLA 대학의 한 연구팀은 600명 이상의 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녹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만성위염 및 위암 발생률이 녹차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의 절반 이하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녹차의 카테킨이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녹차를 너무 자주 마시면 카테킨이 우리 몸에 철이 흡수되는 것을 방해해 빈혈이 있다면 주의한다. 아울러 녹차에는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돼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다.
양배추의 ‘비타민U’, 위점막 보호
위에 좋은 음식이라면 양배추를 빼놓을 수 없다. 양배추에는 항궤양인자인 비타민U와 혈액응고에 필수적인 비타민K가 풍부해 위벽을 튼튼하게 보호할 뿐 아니라 자극적인 음식으로 인해 점막이 손상된 경우 재생력을 높여준다. 양배추의 단백질은 대사작용을 통해 간 기능을 높여 소화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양배추는 갈아먹기가 좋지만 양배추쥬스를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들을 위해 많은 건강식품 브랜드에서 양배추즙을 선보이고 있다. 양배추즙 브랜드마다 제조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참고로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양배추즙은 ‘물 추출 방식’ 혹은 ‘전체식 방식으로 제조되는 경우가 많다. 물 추출 방식은 양배추를 물에 달여 진액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영양성분을 담아내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반면 ’전체식 방식‘은 양배추를 껍질째 통째로 양배추진액에 갈아넣는 제조방식으로 불용성 영양성분을 포함, 겉잎이 함유한 철분, 비타민A, 칼슘 성분도 담아내 양배추의 효능을 최대한 누릴 수 있다.
한국기능식품연구원에 따르면 물에 달인 양배추즙과 통째 갈아만든 양배추 분말액의 영양성분을 비교한 결과 분말의 철, 칼슘, 비타민E, 플라보노이드 등의 함량이 즙보다 각각 4배 이상 높았다.
/김동호기자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