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 2명의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실화 드라마이다. 가혹한 천주교 박해의 현장으로 떠난 두 명의 선교사를 통해 종교계의 가장 오래된 논제이자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깊은 고찰을 그린다.
엔도 슈사쿠의 원작 소설을 읽은 순간부터 영화화를 꿈꿔왔다고 밝힌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각색만 15년, 근 30여 년간의 준비 끝에 <사일런스>를 완성했다. 특히 17세기 정치적으로 불안했던 에도 막부 시대를 정확하게 그려내기 위해 특별 고문단을 구성해 영화 촬영 내내 조언을 얻었고, 시나리오 집필을 끝냈을 무렵에는 감독 역시 당시의 상황에 매우 정통한 전문가가 되어있었다.
또한 스콜세지 감독은 학자 메리앤 바우어와 함께 박물관과 도서관에 전시된 17세기 일본을 묘사하는 그림들을 찾는가 하면, 전 세계의 저명한 역사학자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제작진도 작은 석유 등잔 하나부터 천주교 전례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두 진짜처럼 보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앤드류 가필드를 비롯한 배우들은 예수회 신부인 제임스 마틴을 통해 가톨릭과 예수회 교리에 대해 상세하게 배웠고, 83세의 일본 배우 오이다 요시이와 츠카모토 신야는 해변에 세운 십자가 형틀에 배교하지 않는 신자들을 매달아 밀려오는 파도에 천천히 익사시키는 당시 가장 끔찍한 박해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하기 위해 직접 십자가에 묶이는 열정을 발휘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연출 아래 앤드류 가필드, 아담 드라이버, 리암 니슨을 비롯해 카세 료, 아사노 다타노부, 고마츠 나나 등 일본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했다. 2016년 전미비평가협회 각색상을 수상하고, 올해의 작품으로 꼽히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에 오르며 더욱 주목 받고 있다.2월 28일 개봉.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