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대선을 맞아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정치 테마주에 대한 거래소의 ‘약발’이 좀처럼 통하지 않고 있다.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 경고와 단일가 적용, 거래정지에도 이를 비웃듯 주가는 수직 상승하는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G충방(001380)은 전일 대비 11.68%(940원) 오른 8,990원에 장을 마쳤다. SG충방은 시장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테마주로 분류된다. 최근 안 지사의 지지율이 오르면서 주가도 급등해 지난 14일부터 주가 안정을 위해 한국거래소가 단일가 매매를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실시간 거래가 아닌 30분 단위 단일가로 거래하면 주가가 하락한다. 하지만 SG충방은 첫 단일가 거래일인 14일 전날 대비 종가가 6.06% 올랐고 이날도 11% 이상 급등했다.
또 다른 안희정 테마주인 SG&G(040610)도 9일부터 13일까지 단일가 매매를 시행됐는데 이 기간 동안 주가는 약 20%가량 올랐다. 이밖에 KD건설도 이달 6~9일 단일가 3거래일간 2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KD건설의 경우 3거래일 단일가 매매 후에도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자 15일 매매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주가가 급등하거나 거래량이 급증하면 한국거래소는 3거래일 단일가 매매를 해당 종목에 적용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치 테마주의 경우 단일가 매매가 주가 안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된 DSR는 지난해 11월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주가 급등에 따른 단일가 매매가 시행된 바 있다. 이에 해당 거래일간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단일가가 끝난 10일 곧바로 상한가로 직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 시즌만 되면 찾아오는 테마주들의 경우 과거 사례상 거래소의 주가안정대책이 별로 통하지 않았다”며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해당 정치인과 관계가 없다고 밝히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