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홍 지사는 16일 무죄 선고 이후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지금 천하대란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지혜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국론이 촛불과 태극기로 분열되고 정치·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가 위기”라며 “저 자신부터 뼈를 깎는 심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분골쇄신할 것”이라 강조했다.
홍 지사는 이날 무죄 선고에 대해 “지난 35년 간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해왔다”며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으로 저의 명예를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10개월 동안 무거운 짐을 지고 산길을 걷는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견뎠다”며 “‘모래시계 검사’의 업보라고도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한편 홍준표 지사는 지난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당시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잠룡 대선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유창욱 인턴기자 ycu09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