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인 동방일보는 현지 경찰이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6명에 대해 살인청부를 받은 암살단으로 초기 결론을 내렸다고 이날 전했다. 이번 사건이 북한 측의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고 가정하면 암살 등을 담당하는 북한 정찰총국이 제3국인을 고용해 김정남을 청부살인했다는 논리 전개가 가능하다. 국가정보원이 전날 “김정남 살해는 2012년 이후의 ‘스탠딩오더(상시 유효한 명령)’였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북한 측은 김정남을 제거하기 위해 오랜 시간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다 이번에 제3국인을 고용해 청부살인하는 방법을 택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김정남을 암살한 것이라면 최고지도자인 김정은도 알았을 것”이라며 이번 일이 김정은의 지령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아맛 자히드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북한이 김정남의 시신 인도를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한 뒤 “어떤 외국 정부라도 요청하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북한에 시신을 인도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15일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했으며 결과는 주말께 발표한다.
/맹준호·변재현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