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다./본=타스연합뉴스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얼굴을 마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후 이뤄진 양국 정부 간 첫 최고위급 회담인 이번 만남에서 양국 정부는 미-러관계 복원과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통신과 AP통신 등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독일 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두 장관이 G20 회의에 앞서 양자회담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실용적이고 실무적이며 생산적 회담이었다”면서 “양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전화통화에서 원칙적 수준에서 논의한 여러 방향을 따라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해 서로의 견해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틸러슨 장관이 미-러 관계 복원에 대한 미국 측의 의지를 확인했다”면서도 “그러나 양국 간 이견을 단시간에 극복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러 제재 해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으며 시리아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테러리즘에 반격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 합의들을 준수하고 우크리아나에서의 폭력 수위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틸러슨은 “미국은 자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실질적 협력 분야를 찾기 위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검토하겠지만, 서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에서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이익과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해 온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무조건적 양보를 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계는 러시아에 지나치게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언행과 트럼프을 두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