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월 20~24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정부 예산안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상 이슈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예산안이 구체화되면서 경기 확장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관측되는 반면, 3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반대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050~2,1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정된 이벤트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현지시간 20일)·한국 금융통화위원회 회의(23일) 등이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미국 정부가 예산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경기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와 관련해 인플레이션 민간 업종(화학·철강·에너지)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다만 지난 14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지표 흐름이 유지된다면 첫 금리인상 시기가 3~5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점진적인 글로벌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신흥국 통화 대비)가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기 및 인플레이션 지표는 일제히 예상을 웃도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금통위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동결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내수지표의 둔화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소비자물가의 중기목표수준 2%에 도달했고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이밖에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당분간 삼성전자 주가와 증시 전반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KB증권은 이번 주 추천주로 신한지주(055550)·만도(204320)를 꼽았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돈 데다 이자·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고 있다. 순이자이익이 늘고 대손충당금의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업종 내 최고 수준의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만도는 미래 자율주행차의 필수 부품인 ADAS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자율주행 시대의 최고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세아베스틸(001430), 삼성전기(009150) 등을 추천했다. 세아베스틸은 이달부터 철스크랩 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전기는 듀얼카메라·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와 패널레벨패키징(PLP)·자동차용 주차보조 카메라 시스템 공급 계획, 기판사업부의 적자 축소 등에 따른 비용 감소가 투자 포인트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고려아연(010130)·SK하이닉스(000660)를 지목했다. 대신증권은 “고려아연은 지난 4·4분기에 2011년 3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현재 주가는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제시로 인해 급락한 상태”라며 “좋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웨이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인해 LG실트론의 실적 개선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LG실트론은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 SK하이닉스의 사업 확장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