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의 계좌가 없는 사람도 타행계좌나 인증서만으로 가입이 가능한 모바일뱅크는? 바로 NH농협금융의 ‘올원뱅크’다. 보통은 해당 은행의 계좌를 열어야 해당 은행의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농협금융은 타 은행 고객이어도 ‘올원뱅크’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플랫폼을 완전히 개방했다.
뿐만 아니라 올원뱅크는 로그인 한 번으로 농협금융 계열사들의 다양한 상품에 바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권 최초의 금융지주 공동 플랫폼인 것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우리가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는 개방성”이라며 “농협금융의 플랫폼 안에서 고객이든 비고객이든 자유롭게 금융거래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핀테크 업체들에도 ‘오픈 플랫폼’을 제공한다. 한 예로 NH핀테크 오픈 플랫폼은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했다. 개별 금융사가 이 같은 오픈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농협금융이 최초다. 오픈 플랫폼을 이용한 서비스 상용화도 활발하다. 농협은행은 최근 NH핀테크 혁신센터 멘토링 기업인 ‘미드레이트’에 P2P 금융업계 최초로 금융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기반의 자금 전산화 적용을 완성했다. 특히 이처럼 오픈 플랫폼을 활용하는 기업들의 활동 정보는 향후 빅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농협금융은 이 플랫폼을 통해 핀테크 융복합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그리고 있다.
NH핀테크 혁신센터는 이런 의미에서 농협금융의 미래 핀테크 경쟁력을 위한 브레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농협금융은 혁신센터의 핀테크 기업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하면서 혁신과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300여개의 기업을 상담했으며 핀테크 세미나도 160회가량 개최했다. 핀테크 업체들과 상생을 통해 거대한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올해 농협금융은 디지털 금융 혁신의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지주에 디지털금융단을 신설했고 은행에는 스마트금융부와 핀테크사업부로 구성된 디지털뱅킹본부를 설립해 서비스 확대에 돌입했다. 스마트금융부는 고객관리부터 채널 운영까지 비대면 마케팅 경쟁 확보에 주력하며 핀테크사업부는 핀테크 활용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신사업과 글로벌 제휴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각각의 플랫폼도 활용도와 효용성을 더욱 발전시킨다. 먼저 올원뱅크는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먼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NH금융통합계좌 서비스를 도입한다. 또 글로벌 진출 계획으로 올해 하반기 중 ‘올원뱅크 베트남’을 출시한다.
오픈 플랫폼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2.0시대’로 돌입한다. 현재까지 공개한 68개의 API에 더해 시장의 수요에 맞는 API를 추가로 공개한다. NH혁신센터를 통한 핀테크 제휴 사업도 늘린다. API 테스트, 투자, 법률 등 기업 멘토링 및 사업컨설팅도 제공한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과의 제휴를 통해 API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농업과 핀테크를 접목한 ‘농업핀테크’를 통한 농협은행만의 차별화 전략도 추진한다. 핀테크 기업에 창조농업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을 제공함으로써다. 이를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과 농업핀테크 공동 아이디어 해커톤 행사도 실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맞춤형 상품추천, 고객 이탈 예측 등에 대해 빅데이터 기반 분석 모델을 개발한 후 테스트 마케팅을 실시해 효용성까지 검증을 마쳤다. 올해는 빅데이터 전략단을 신설해 전문성을 더욱 확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부 데이터 정비 및 이용을 활성화하고 빅데이터 맞춤형 마케팅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을 통해 혁신적인 비용 절감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또한 개방된 플랫폼을 토대로 기존 농협 고객이 아닌 사람들도 포섭하기 위한 여러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