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우려했던 삼성 브랜드 인지도 추락 현실화하나

총수 구속이라는 초유의 위기로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20일 내놓은 ‘2017년 미국 내 기업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49위에 그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줄곧 10위 안팎을 유지하고, 특히 2015년에는 구글·애플을 제치고 3위까지 올랐던 데 비하면 이런 결과는 충격적이다. ‘추락’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점수를 비교해도 지난해에는 80.44점으로 80점 이상에 부여되는 ‘탁월(Excellent)’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75.17점으로 ‘매우 좋음(Very Good)’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복합적이다. 그 중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사태와 함께 삼성이 특별검사의 수사 대상이 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특검 수사가 치명적이었다. 이번 조사 시점이 삼성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말이고 해리스폴이 조사 보고서에서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리더의 불법행위를 지적한 것을 보면 특검 수사의 악영향을 짐작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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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업정서에 편승한 특검의 대기업 수사가 우리 기업들의 브랜드 이미지와 대외신인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수십년간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공들여 쌓은 삼성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무너질 판이다. 앞으로 재판에서 삼성의 무죄가 입증된다 해도 한번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는 쉽게 회복하기 힘들다. 그런데도 특검은 대기업 수사확대 운운하며 많은 대기업을 ‘범죄집단’ 취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한국 대기업의 성공은 21세기 기업 역사상 가장 손꼽히는 위대한 성과”라고 하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대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일이 서슴없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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