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공룡’ 이케아(IKEA)가 부산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이케아가 부산 현지법인을 설립함에 따라 지역 중소상공인과의 협력은 물론 지역 자금 순환구조도 마련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부산에 진출했던 롯데, 신세계, 현대, NC 등 대형 유통기업들이 현지법인화를 외면하면서 시민단체 등의 비난을 받아왔던 상황에서 이케아가 대형 유통기업들 중에는 처음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해 의미가 크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21일 시청 회의실에서 이케아와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동부산관광단지(오시리아관광단지)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에 따라 이케아는 부산을 본사로 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한다. 제품이나 인력을 최대한 부산 지역에서 조달하고 지역 중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500명에 달하는 직원을 채용할 때 최대한 지역주민을 고용하고, 금융거래 파트너로 부산은행을 활용해 결제계좌와 임직원 급여통장 개설 등 지역 자금 선순환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실무 추진협의회 구성·운영 등 행정적 지원을 한다.
부산시와 이케아는 오는 9월까지 동부산관광단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5월께 건설공사를 시작해 오는 2019년 10월 부산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부지매입비 600억원과 건축비 1,400억원을 들여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4만여㎡ 부지에 엔터테인먼트쇼핑몰과 서비스레지던스를 짓는다. 2만7,451㎡ 규모의 쇼핑몰에는 쇼핑시설과 문화·체험시설, 놀이시설 등이 들어선다. 비슷한 시기에 개장하는 동부산관광단지의 핵심시설인 테마파크와 연계해 상당한 집객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레지던스는 1만2,900㎡규모로 직원용 주거시설과 매장 주차장 부지로 활용한다.
이병도 부산시 좋은기업유치과장은 “지난 1월 대형 유통기업의 현지법인화를 촉구하는 ‘유통업 상생과 소상공인 보호조례’가 제정된 이후 설립하는 첫 현지법인”이라며 “앞으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지역 상권과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해 좋은 선례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