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매출 5조원 돌파한 편의점...‘수입과자·장난감·화장품에” 변신 어디까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조 원을 넘는 편의점이 탄생했다. 매장 수 기준 업계 2위인 GS25가 지난해 매출 5조 6,027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20.4% 증가한 것. 1위 업체인 CU는 지난해 매출 4조9,413억원을 기록해 아깝게 5조원에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1,970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했다. 3위인 세븐일레븐은 3조7,040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매출이 늘었다. 편의점 3사의 매출액은 약 14조원으로 백화점 3사의 지난해 매출액(12조원)을 앞섰다.

편의점이 백화점 등을 제치고 유통 채널 1위로 부상한 가운데 빠르게 변신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매장 수가 전국적으로 3만 개를 넘어선 가운데 업체 간 생존을 위한 변신이 진행중이다.

우선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027410)은 고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단독 상품을 론칭하기 위해 지난해 말 아예 별도 팀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팀 명은 ‘해외 소싱 TFT’로 팀이 생긴지 고작 두 달 남짓 지났지만 가까운 일본부터 동남아, 유럽까지 새로운 제품을 찾기 위해 세계 곳곳으로 출장을 다니고 있다.


BGF리테일이 해외 소싱 전담팀을 만든 까닭은 지난해 말부터 시범적으로 출시한 수입 과자들이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 대만의 ‘누가비스켓’이 1주일 만에 3만개 한정 수량이 완판됐고, 11월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우수 제조사를 발굴해 만든 ‘미스터 포테이토 자색 고구마칩’도 같은 중량의 감자칩 대비 절반 가격과 뛰어난 맛으로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이번 달에는 인기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악마의 열매’를 모티프로 만든 젤리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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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관계자는 “편의점을 찾는 계층은 불특정 다수로 볼 수 있다”며 “이들 해외 제품은 마니아 계층을 편의점으로 끌어 오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비욘드를 독점으로 론칭 오는 4월 판매를 시작한다. GS25와 비욘드는 8개월 간의 협의를 거쳐 판매가 우수한 상품을 선별해 편의점에 적합한 소용량 키트로 새롭게 제작했으며 GS25 각 점포에 전용 진열대를 비치해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은 950원짜리 마스크팩부터 1만원의 스킨케어 키트 까지 다양하다. GS25는 올해 말까지 비욘드 판매 점포를 7,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전 점포에서 제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이효섭 GS리테일 편의점 생활잡화팀장은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 성장률이 2014년 10.3%에서 지난해 19.7%로 꾸준히 늘었다”며 “아직은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여성이 많지는 않지만 화장품 편집숍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다보면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S25는 올 초부터 레고도 팔고 있다. 레고미니박스 전문매대를 설치해 수집용 레고 피규어 세트 등을 판매 중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어디를 가든 편의점이 여러 개 있는 지금 같은 시대에는 고객들의 호기심을 끄는 특별한 제품이 아니면 손님을 끌어올 수가 없다”며 “올 한해도 타사와 차별화하기 위한 편의점들의 ‘온리원’ 전략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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