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엘나시오날 등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몬 볼리바르 대학이 6,500가구를 상대로 지난해 생활조건을 조사(Encovi)한 결과, 약 75%가 식량 부족으로 평균 8.62㎏ 살이 빠졌다.
32.5%는 하루에 한 끼 내지는 두 끼밖에 먹지 못하며 82%는 빈곤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번갈아 가며 식품 배급 줄을 서야 하는 등의 이유로 자녀가 학교에 결석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65%나 됐다.
마리차 란다에타 베네수엘라 보건관측소 연구원은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4년과 비교했을 때 식습관 변화가 포착된다”면서 “예전에는 베네수엘라인들의 주식이 쌀과 빵, 파스타였지만 지금은 감자 등과 같은 덩이뿌리와 야채 등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유가폭락과 정부의 외환통제 정책, 세자릿수에 달하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식량 부족이 만성화되면서 국민 사이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빗댄 ‘마두로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