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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지승현, "조윤희와 제대로 사랑하지 못했다..다음엔 달달한 로맨스물 하고파"

지난 16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홍기표를 떠나 보낸 것이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하다고 말하는 배우 지승현을 만났다. 억울한 목소리로 연실이(조윤희 분)에게 집착했던 모습과는 다르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 종방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연기에 목마름을 느끼며 매력적인 저음을 소유한 천생 배우였다.

배우 지승현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배우 지승현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지승현은 시청률 40%를 육박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조윤희, 이동건, 구재이, 정경순 등과 호흡을 맞췄다. 연실에게 집착하며 납치까지 벌이는 악역 ’홍기표‘를 맡았지만 연실의 목숨을 구하며 장파열에 목숨이 위독해지기도 하는 순정남 모습에 시청자들이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홍기표식 사랑이 올바른 것은 아니지만 지승현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홍기표를 충분히 이해했다.


“홍기표는 어쩔 수 없이 건달이 됐고 연실을 사랑하면서도 돈으로 보상해준다는 말만 하고, 진정한 사랑보다도 물질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불쌍한 캐릭터라고도 생각했어요. 물론 기표는 잘못된 사랑방법 이었지만 저도 어렸을 때는 그랬던 적도 있던 것 같아요. 진짜 사랑이 뭔지 모르는 어린 사랑과 어른의 사랑 차이가 그렇지 않나요. 아이의 사랑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사랑이고 어른은 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것인 사랑인데 저도 어릴 땐 그런 마음도 있었던 것 같고, 기표에게 대입시켜서 극대화했어요.”

배우 지승현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배우 지승현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지승현은 긴 호흡의 장편 드라마 ’월계수를 통해 많은 선배 연기자들과 연기합을 맞췄다. 주로 이동건, 조윤희, 구재이, 정경순과 합을 맞췄지만 감옥 촬영씬이 많았던 터라 외롭게 촬영한 장면이 많았다고 하는 그는 마지막 촬영 까지도 혼자 촬영 후 ‘월계수’ 단톡방에 마지막 촬영 잘 끝냈다고 인사를 남겨놓기도 했다고.

“이동건과 최근 함께 연기한 장면들이 많았어요. 브로맨스까지는 아니지만 소주도 한잔 하는 장면이 있었고, 마지막 촬영 후에도 함께 술자리를 가졌어요. 호흡도 잘 맞았고 재밌었어요. 엄마로 나오신 졍경순 선배도 정말 재밌었다. 출소 후 엄마를 찾아 갔을 때 ‘이놈 새끼 싸대기를 한대 때려야겠어’라고 하시고 제가 ‘아파~’ 이랬던 것도 애드리브를 제공해주신 거였다. 엄마와 알콩달콩 했던 모습이 악역임에도 귀엽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사실 ‘홍기표’라는 캐릭터는 세상 둘도 없이 지질했다가도 순정남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납치까지 하는 집착을 보이다가도 다시 연실을 지켜주기도 하는 캐릭터의 변화가 커서 시청자들조차 헛갈려 하기도 했다. 악역이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마냥 조윤희와 이동건 커플을 응원할 수 만은 없게 하는 소나무 순정남 연기가 어렵진 않았을까.


“홍기표의 변화가 대본에 다 표현 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기표의 생각이나 변화의 과정까지 그리기엔 여러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일거에요. 그래서 제가 빈 공간을 채우려고 나름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감방 촬영 장면처럼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연구를 정말 많이 했어요.”라고 답변하는 지승현의 눈빛은 여전히 연기로 채워야 하는 목마름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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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승현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배우 지승현이 인터뷰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오훈 기자


지승현은 ‘태양의 후예’와 ‘월계수’는 물론이고 데뷔작으로 알려진 영화 ‘바람’에서도 악역을 맡았다. 강렬한 인상이 악역으로서 그의 매력을 배가하기도 했지만 이에 대해 고민과 욕심도 느껴지는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

“공식 데뷔가 2009년도 바람으로 많이 소개되지만 이전부터도 작품은 많이 했어요. 정확히는 2007년로 MBC ‘히트’라는 작품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라며 “예능도 그렇고 악역을 주로 맡게 되는 것도 그렇고 맡을 수 있는 배역이 좁아지는 것은 고민이 많아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 걱정도 되고요. 배우니까 제 다양한 연기를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여러가지 색의 여러가지 연기를 하고 싶어요. ‘월계수’에서 연실이와 제대로 사랑을 못해봤으니 앞으로는 달달한 로맨스물을 하고 싶어요. 실장님 역할도 자신 있고 뒤에서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해 지승현의 연기 욕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많은 네 남자(이동건·차인표·최원영·현우)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리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이번 주 마지막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서경스타 문경민기자 sestar@sedaily.com

문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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