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소형 데뷔…대형 재출시…현대차 SUV 풀 라인업 구축

고성장 SUV 시장 대응 위해

베라크루즈 후속 모델 출시

소형 SUV 'OS'도 돌풍 예고

SUV, 세단보다 영업익에 도움

판매량·수익성 동시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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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이르면 내년 단종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라크루즈’의 후속 모델을 출시한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형 SUV 시장 대응을 강화해 판매량을 늘리고 수익성도 개선하기 위해서다. 올해 소형 SUV ‘OS’ 출시부터 대형 SUV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2일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단종된 베라크루즈 후속 모델을 이르면 내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에 상품성을 대폭 강화해 수입차와 경쟁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명은 베라크루즈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새롭게 네이밍 하는 방안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


현대차의 대형 SUV 베라크루즈는 지난 2006년 처음 출시됐다. 2007년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총 5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지만 판매감소와 유로6 엔진 대응 등의 문제로 2015년 단종됐다. 베라크루즈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SUV로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현대차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없이는 제대로 된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해 각자 대형 SUV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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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새로운 대형 SUV를 통해 판매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겠다는 각오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모하비’는 2015년 8,673대에서 지난해 1만5,059대로 73% 급증했다. 수입차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가 2015년 3,689대에서 4,739대로 28.4% 늘었고 혼다 ‘파일럿’ 역시 2015년 80대에서 지난해 801대로 10배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의 ‘맥스크루즈’ 판매는 9,586대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현대차는 세단에 비해 SUV 라인업이 비교적 단출하다. 준중형 SUV ‘투싼’과 중형 SUV ‘싼타페’, 준대형 SUV 맥스크루즈 등 3종만 판매하고 있다. 맥스크루즈는 싼타페를 기반으로 실내공간을 늘려 3열 7인승에다 크기가 대형급임에도 싼타페와 차별화되지 않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조적으로 기아차는 스포티지(준중형)·쏘렌토(중형)·모하비(대형) 등 3종에 하이브리드 소형 SUV인 ‘니로’까지 총 4종의 SUV를 판매하고 있다. 준중형 다목적차 ‘쏘울’이나 미니밴 ‘카니발’까지 추가하면 RV 차량만 총 6종에 이른다. 쏘렌토와 모하비는 개성이 뚜렷해 두 차종 모두 인기가 많다. 여기에 기아차는 올해 소형 SUV 1종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콘셉트카 ‘텔루라이드’를 기반으로 모하비보다 더 큰 대형 SUV도 만들 예정이다. 지난해 현대차와의 내수판매 격차가 불과 3,000대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SUV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SUV가 세단보다 차 가격이 10~20% 정도 더 비싸 영업이익이 많이 남는 것 또한 현대차가 대형 SUV를 부활시키는 이유다. 중형 세단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대형 SUV 판매가 확대되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5.5%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SUV를 좋아하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이 각별히 공을 들인 기아차 모하비는 롱런 중이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모하비처럼 베라크루즈 후속 모델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산 중형 세단을 타다 대형 SUV로 갈아타려는 보수적인 50~60대 고객들이 현대차에 마땅한 모델이 없다 보니 수입차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 SUV가 출시되면 중형 SUV와 소형 SUV까지 판매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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