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대외불확실성에 원화 강세 지속…4일 연속 원달러환율 하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정부의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원화 강세 기조가 가팔라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줬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5원 80전 내린 1,131원5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환율은 4일 연속 하락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은 장중 1,120원대까지 진입하는 등 최근 원화 강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주 재닛 얠런 미 연준 의장이 상원에서 3월 미국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1,140원대로 올랐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내놓기로 한 감세 정책 등을 담은 세제개편안이 상반기 내에 나올지도 불투명해지면서 달러 방향은 다시 약세로 틀었다. 이달 내놓겠다던 세제개편안은 ‘8월 이내’ 라는 언급 정도만 나온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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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8개월째 1.25%로 동결한 것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는 불확실한 미국 상황과 달리 안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시장이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언급하고 수출이 회복하는 등 올해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앞으로 금리의 방향을 정한다면 인하보다는 인상에 가까울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해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원엔환율(하나은행·15시 30 기준)도 전날보다 1원 4전 내린 1,003원48전에 거래를 마쳤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원엔환율을 우려하는 발언을 한 이후 1,000원선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원화 강세의 흐름이 더 강해질 경우1,000원선이 붕괴될 가능성도 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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