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급성장하는 알리페이의 등에 올라타면서 연말쯤에는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국내에서만 4만 곳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인터파크, 티몬 등 주요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1,700개 가맹점에서 온라인 결제만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제휴로 알리페이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 3만 4,000곳에서 이용이 가능해지고, 신규 가맹점 또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제휴는 간편결제 시장에 상당한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알리페이가 전 세계 최대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고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알리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바코드로 만들어 오프라인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4억5,0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 숫자도 오프라인 결제의 간편함을 반증한다.
지금은 알리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없지만, 통합이 완료되면 카카오페이도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또 해외 알리페이 가맹점과 알리바바 쇼핑몰에서도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진다.
중국인 알리페이 이용자들이 국내에서 쓰는 돈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외국인이 국내 가맹점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자동으로 카카오페이로 연결되게 하는 방안을 곧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통합이 완료되면 알리페이를 이용한 금액도 카카오페이 매출로 잡힌다”며 “여기에 카카오페이 제휴 국내 사업자들이 중국인 알리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쉽고 빠른 결제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관련 생태계도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알리페이는 결제 뿐 아니라 택시 호출, 호텔 및 병원 예약, 영화 예매, 공과금 납부 등의 생활 서비스를 비롯해 자산관리 등 각종 핀테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번 제휴로 카카오톡 이용자도 더 많은 핀테크 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쟁사들도 바빠졌다. 네이버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은 “당장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앞으로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마다 서비스가 조금씩 달라 이번 제휴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결제서비스가 한 두 곳으로 쏠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제휴가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