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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 '위안부 결의' 주도…팔레오마바에가 前의원 타계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의 주역인 친한파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사진)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타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73세.


팔레오마바에가 전 의원은 미국령 사모아 출신으로 1989년부터 2014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사모아)을 지냈다. 그는 미국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은 지한파 정치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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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7년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으로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공동 제안했고 그해 2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증인으로 참석한 종군 위안부 청문회를 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미국 의회에서 종군 위안부 청문회가 열린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팔레오마바에가 전 의원은 2009년 방한 때는 “전시에 여성의 인권 유린을 막기 위한 국제적 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위안부 결의안’을 유엔에 상정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있는 ‘나눔의 집’을 찾는 등 위안부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던 2014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뒤 정계에서 은퇴했다. 정계 은퇴 직전 26년간의 의정 생활 가운데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이슈로 위안부 문제를 꼽기도 했다. 2012년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지자 그는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은 이상 피해자들이 어떻게 견디고 무엇을 겪었는지 알리고 일본에도 상징이 될 수 있게 더 큰 추모상 건립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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