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예년보다 전시부스를 대폭 확대하고 ‘모바일 코리아’의 주도권을 이어갈 신기술과 신제품을 일제히 선보였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5G(5세대) 이동통신과 AI(인공지능)·VR(가상현실)·IoT(사물인터넷) 등을 전면에 내세웠고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과 주변기기 신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SK텔레콤은 올해 MWC의 화두로 AI 생태계 확장을 선언하고 차세대 AI 로봇을 공개했다. 음성과 영상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는 탁상형 기기인 이 제품은 전용 카메라와 액정화면을 장착했다. 음성으로 호출하면 머리 부분이 고객을 향한 뒤 계속 따라다니며 손동작을 통해 각종 메뉴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 유아용 교육교재를 기반으로 개발한 ‘토이봇’은 일상 속 AI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고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기반으로 개발한 ‘누구’를 탑재한 외부 개발사들의 로봇 시제품들도 AI 기술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지난해 말 BMW코리아와 함께 공개한 5G 기반 커넥티드카 ‘T6’도 전시장 한 켠에 배치해 스마트카의 새로운 미래를 제안했다.
KT는 ‘미리 만나는 세계 최초 KT 5G 서비스’를 제주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AT&T, 시스코,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시부스를 꾸렸다. 5G존·컨버전스존·파트너스존으로 구성하고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5G 네트워크 기반의 다양한 차세대 서비스를 공개했다.
경기 중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영상과 경기 정보를 볼 수 있는 ‘옴니뷰’를 비롯해 선수 시점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싱크뷰’, 360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360VR’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초고주파수의 특성을 활용해 초고속열차의 터널 주행 시에도 끊김 없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하이스피드 트레인’과 초대용량 및 초연결 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를 만나볼 수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MWC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5G’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다시 나선다. 황 회장은 2년 전 MWC에서도 ‘5G,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적이 있어 5G 글로벌 1위 기업을 선언한 KT가 글로벌 ICT업계에 어떤 화두를 던질지 관심이다.
/바르셀로나=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