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일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전날 사드 부지 계약이 이뤄진 데 이어 이날 한미연합 독수리(FE) 훈련이 시작된 데 따라 양국 안보 책임자가 협의 차원의 통화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 실장과 맥마스터 보좌관은 30분간 통화하며 양국 안보 관련 현안에 대해 대화했다. 두 사람은 한미동맹이 북핵·미사일 등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데 동의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강력 대응하기로 하는 한편 차질없는 사드 배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얼마 전 러시아 관련 문제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보좌관의 후임이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김 실장에게 자신의 부친이 한국전 참전용사였음을 소개하고 “북핵 해결을 위해 양국 안보 라인이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날 오전 한민구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도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도발을 강력 응징하는 데 합의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통화에서 매티스 장관은 “시설 공사와 장비 전개 등 조속히 사드를 운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고 한 장관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른 부지 공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시작한 FE 훈련과 곧 시작될 키리졸브(KR) 연습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며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 주변에 대거 전개된다.
이를 의식한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이날 평양 방어를 맡은 군부대를 찾아 “침략전쟁연습에 광분하고 있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역적패당의 책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라”며 “싸움준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권홍우선임기자·맹준호기자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