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길 찾는 진보, 길을 묻다] ‘진보의 미래’ 와 함께 ‘미래의 진보’도 고민해야.

홍일표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 인터뷰

“현존하는 일자리의 80%가 사라지는 세상, 이에 대한 진보의 답 있어야”

“변화에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진보 아닌 주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홍일표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홍일표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




‘진보의 미래’ 만큼이나 더 절실하게 ‘미래의 진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진보(進步)는 문자 그대로 한걸음 먼저 나아가는 것입니다. ‘미래’를 먼저 상상하고, 준비하고, 그것에 대해 먼저 말해야 합니다.“


홍일표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은 지난 2월28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름처럼 더미래연구소는 ‘미래의 진보’에 관심이 많다.

”2008년 당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공부할 때 미국의 싱크탱크들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국진보센터 등 오바마의 핵심적인 싱크탱크들도 둘어보면서 진보가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고, 준비하고 있는 지 살펴봤습니다“


그가 주장하는 ‘미래의 진보’는 먼저 변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에 있다. ”유엔의 ‘미래보고서 2040’에 따르면 2030년까지 현존하는 일자리의 80%, 20억개가 사라지고 사물인터넷, 첨단 로봇, 무인자동차, 차세대 유전자 지도, 3D프린터, 석유 및 가스탐사 신기술, 신재생 에너지 등이 종래의 기술을 완전히 소멸시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진보가 곧 맞닥뜨릴 미래의 세계는 상상초월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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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를 표방한다면 ‘길목을 지켜 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허둥지둥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앞일을 예측하고 설계하고 실현하는 능력을 갖춰야 명실상부한 진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홍일표 처장은 과거 정부의 폐해, 현재 정부의 문제점, 당장 벌어지는 수많은 현안 들에 잘 대응하는 것 만으로는 ‘진보적’이라고 말하기 부족하다고 말한다.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비정규적 문제, 개헌, 북핵 등의 현안들은 이미 ‘미래’가 아니라 첨예한 현안이 되었기 때문이다.

변화에 따라가는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그 변화의 중심에서 그와 관련된 진보의 정리된 생각이나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홍 처장은 강조한다. 더불어민주당의 ‘기후변화정책’ ‘ 사물인터넷 정책’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만든 비전 2030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번 촛불집회에 나온 어린 학생들이 곧 유권자가 되고 사회의 중심이 됩니다. 이들이 중심이 되는 사회는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새 정부도 이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비전 40-50에 그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홍 처장은 강조했다. /안의식 선임기자 miracle@sedaily.com

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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