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우조선 올 첫 수주…8,300억 규모

1,000억 유동성 확보…4월 위기설 불식 파란불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도한 천연가스 추진 방식의 LNG 운반선./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인도한 천연가스 추진 방식의 LNG 운반선./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4월 만기 도래 회사채에 대응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에 빠진다는 이른바 ‘4월 위기설’에 휩싸인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8,000억원 규모의 첫 수주에 성공했다. 건조 중에 계약이 해지됐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인도할 새 선주사도 확보했다.

선박 수주 금액 가운데 일부를 이달 중 선수금으로 받으면 당장 급한 4,400억원 규모의 4월 회사채 만기 대응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 유럽 지역 선주사로부터 17만3,400㎥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4,144억원으로 발주처는 LNG 운반선을 여러 척 보유하고 있는 존 프레드릭슨사(社)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에는 추가로 2척을 더 발주할 수 있다는 옵션도 포함됐다. 옵션 물량을 더하면 전체 수주 금액은 8,300억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노르웨이 해운사인 프론트라인에 VLCC 2척을 인도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VLCC 4척을 수주해 건조를 시작했지만 선주사가 중도금 납입 등을 지연하자 이 가운데 2척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이번에 프론트라인이 가져가기로 한 VLCC는 이런 이유로 계약이 취소된 2척이다. 인도는 내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운영 자금 한 푼이 급한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2건의 계약이 단비와도 같다. 우선 LNG운반선 2척에 대한 선수금으로 최대 8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통상 선박 수주액의 20%가량을 선수금으로 받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아울러 계약이 취소됐던 VLCC 2척 인도 계약으로 최대 35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VLCC 시세와 선수금 비율 등을 고려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에 1,100억원가량의 유동성이 유입되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과 제반 절차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내에 선수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LNG 운반선 및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설비(LNG-FSRU) 등 대우조선해양이 강점을 지닌 가스선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