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으로부터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는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의 주장에 대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난센스”라며 일축했다.
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언론에 따르면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애초 살인사건에 연루되지 않았다면 경찰에 구금되는 일조차 없었을 것”이라며 “리정철은 다른 용의자들과 동일한 취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바카르 청장은 이어 “우리는 살인사건 수사와 관련한 표준 업무 절차를 엄격히 따랐다”며 “그 용의자(리정철)는 좋은 처우를 받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남 암살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체포됐던 리정철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풀려나 지난 3일 국외로 추방됐다.
리정철은 직후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가 “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당국의 수사는 불공평했고, 아내와 아이들의 생명을 가지고 위협했다”면서 “거짓 증거와 범죄 증거를 인정하라고 했지만, 끝까지 부인했고 결국 풀려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