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에 진출한 프랑스 대형유통기업 까르푸가 시내 12개 지점에서 한국산 제품을 납품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업계 관계자는 “까르푸 측으로부터 우유 등 한국산 유제품을 납품받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까르푸의 구매 담당자가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고 상부 지시에 따른 조치라고만 밝혔다”고 전했다. 까르푸는 일단은 유제품에 대해 구매를 중단한 후 한국산 제품 모두에 대해 구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업계에서는 까르푸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배경에 대해 여러 해석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프랑스가 중국의 인권을 문제 삼아 벌인 항의로 까르푸 불매 운동이 벌어졌던 사례가 있었던 점에 비춰 사드 파장에 따른 간접 피해를 우려해 선제인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까르푸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에서 열린 성화봉송 행사에서 티베트 분리독립을 옹호하는 프랑스인들이 시위를 벌이자 중국 전역에서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우회적인 압박이 가해져 까르푸가 이 같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까르푸의 조치에 대해 외국 기업이 내린 자율적 결정의 모습을 띄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대책을 세우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은 사태의 추이를 보면서 다른 업체로 확산되는지 여부를 지켜보면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