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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조정장 대비 리스크 점검해야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증시에서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도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약 6%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 요인을 살펴보면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이 원인이다. 글로벌 경기 호조는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2월 수출은 43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하며 지난 2012년 2월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출금액 및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 회복세 지속에 힘입어 코스피의 영업이익 전망 추정치도 수출주 중심으로 지속해서 상승 중이다.


다만 향후 2~3개월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 코스피 리스크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먼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7월 이후 중국의 지속적인 보복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가 크다. 2016년 대한민국 입국자 중 약 47%는 중국인이며 2016년 연간 소비액은 21조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시에서 여행·레저·미디어·엔터테인먼트·화장품 등 중국 관련주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사드에 대한 중국의 부정적 여론 조성이 길어질 경우 자동차·정보기술(IT)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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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도 주의해야 할 이슈이다. 프랑스는 4월23일 1차대선, 5월7일 결선이 예정돼 있다. 1차 투표 지지율은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앞서 나가고 있으며 2차 투표 지지율은 에마뉘엘 마크롱 무소속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다. 이 중 르펜 후보는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반EU 정책 등을 주장하고 있어 당선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프랑스 금융시장은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13년 이후 최대 수준까지 상승했고 프랑스와 독일의 금리 차가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대선 일정이 다가올수록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와 미국 대선 시에도 이벤트 직전일까지 코스피가 각각 2.0%, 2.2% 하락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국내의 펀더멘털 개선으로 올해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되지만 향후 2~3개월은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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