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는 6일 “올해 현재 최씨와 그 일가의 토지와 건물이 178개로 총 2,23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예금 등 금융자산은 500억원 규모이다. 대부분 이미 언론에 보도됐거나 알려진 재산으로 새롭게 추가된 재산은 많지 않았다. 그나마도 대부분이 자산가로 알려진 최씨의 언니 순득씨와 동생 순천씨의 재산이다.
특검은 그동안 최씨 재산에 범죄수익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수사를 벌였다. 금융감독원에 최씨 주변 인물 40여명의 재산내역 조회를 요청하는 등 최씨의 재산형성 과정을 확인하는 데 총력전을 펼쳤다. 이 작업에만 수사지원단장을 포함해 특별수사관 7명을 투입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최씨 아버지 최태민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긴밀하게 지내며 활동한 1970년대부터 육영재단·영남학원 등 자산을 빼돌려 은닉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특검은 이를 규명하지 못했다. 또 최대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최씨의 해외 재산은 거의 찾아내지 못했다. 대부분의 의혹 발생 시점이 너무 오래전이라 자료가 손실된 탓이었다. 중요 참고인이 사망하거나 생존 참고인도 고령이라 진술을 확보하기 힘든 점도 수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었다. 다만 특검은 최씨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빼돌리지 못하도록 미승빌딩 등 최씨 재산 78억원을 추징 보전했다.
특검 관계자는 “재산 불법형성이나 은닉 사실을 조사하기에는 주어진 조사 시간이 부족해 사건을 검찰에 이첩한다”며 “일부 진술자들은 직접 이해당사자라 진술의 신빙성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안현덕·진동영기자 alwa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