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타워서 민박?…최강 경호 뚫은 '미스터리'

트럼프 대통령 소유 아파트·가족 거주

뉴욕 트럼프타워서 에어비앤비 영업 논란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 로비 전경/EPA연합뉴스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 로비 전경/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이 거주하는 뉴욕 트럼프 타워에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민박을 제공해 온 아파트가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최고 수준의 요인 경호를 담당하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가 담당한 빌딩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숙박업이 가능했는지가 의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작년 9월부터 지난주까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는 ‘통유리창, 현대적인 부엌과 맨해튼의 조망’을 자랑하는 럭셔리 아파트 한 채가 예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루 숙박료는 300∼450달러. SS의 보안검색을 출입 때마다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는데도 오는 5월까지 예약이 대부분 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500명 정도가 이 아파트 광고를 살펴본 것으로 드러났다.

NYT 기자가 취재를 위해 이 아파트를 예약했으나, 이를 뒤늦게 안 집주인이 예약을 취소했으며, 이어 에어비앤비도 이 아파트를 사이트의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아파트에서 묵었던 관광객들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이 건물에서 생활했을 작년 12월 이곳에 투숙했다는 한 영국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솔직히 꿈만 같았다”면서 건물로 들어서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도 잠깐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숙객은 당시 트럼프 당선인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 행렬 때문에 건물로 들어갈 때 잠시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그러나 이곳은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트럼프타워’라고 명기돼 있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숙박 경험이 있는 한 미국인 대학교수는 “집주인으로부터 주소를 받은 다음에 전화를 걸어 ‘찾을 수가 없다. 지도에 트럼프타워라고만 나온다’고 말했더니 집주인이 ‘트럼프타워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SS 요원들이 이 건물을 경호하던 지난달 이곳에 머물렀다는 멕시코인 관광객은 공항에서와 비슷한 검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주인의 안내대로 1층에서 열쇠를 받았으며, SS 요원들에게는 그곳에서 거주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신분증을 보여줬다면서 “그들은 더는 우리에게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빌딩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아파트가 있으며 현재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아들 배런이 이곳에 거주한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