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구본무 LG회장의 묵직한 울림 

"사업구조 고도화" 임원 세미나 등서 두달새 세번 강조

'적자 기업 꼭 성과내라' 고강도 사업혁신 의지 전달

구본무 LG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업 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높여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또다시 ‘사업 구조 고도화’를 강조했다. 연초 그룹 신년사, 그룹 창립 70주년 기념 만찬에 이어 LG 임원 세미나까지 올 들어서만 두 달 사이에 벌써 세 번째다. 사업 구조 고도화는 ‘성과를 내라’ ‘사업경쟁력을 높여라’ 등의 의미로, 구 회장의 묵직한 울림에 계열사 임원들이 바짝 긴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연초에 사업 구조 고도화의 속도를 높이고 제조와 연구개발(R&D)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이를 위해서는 명확하게 세워진 지향 목표에 따라 올해 반드시 해내야 할 것과 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과제들을 시기별로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이를 수행할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하고, 필요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해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술이 쏟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야 함을 주문한 것이다. 특히 구 회장은 ‘올해 반드시 해내야 할 것’과 ‘중장기 과제’를 구분함으로써 체계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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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은 임원의 솔선수범을 당부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장서서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야말로 임원의 역할임을 명심하고, 경영진이 더욱 더 주도적으로 사업에 임해 도약의 계기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구 회장의 연이은 사업 구조 고도화 언급은 ‘기대 이하의 사업’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LG화학 배터리 사업, LG이노텍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등 적자 행보를 이어나가는 곳들이 어떻게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라는 채찍질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LG이노텍 LED 사업은 장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도 “자동차 부품, 가전, 전지와 생활건강 등에서는 성과가 있었지만 일부 사업들은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 구조 고도화는 LG가 70년을 넘어 영속하기 위해 반드시 해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임원세미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과 임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임원은 “(구본무 회장은)원래 늘 핵심만 짧게 말씀하시는 편”이라며 “100주년 될때까지도 잘 해야죠”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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