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건희 동영상' CJ 직원이 찍었다

檢 '촬영 지시' 선모씨 구속, 배후 집중 조사

"단독범행" 주장

이건희(75) 삼성그룹 회장의 이른바 ‘성매매 의혹’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인물이 검찰에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25일 CJ그룹 계열사 직원이었던 선모(55)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촬영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선씨는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이 담기도록 동영상을 찍어오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선씨를 상대로 이 회장의 성매매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찍어오도록 한 배경이 무엇인지, 해당 영상을 가지고 삼성그룹에 어떤 요구를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선씨가 동생 선모씨와 함께 공모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동생 선씨는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끌어들인 ‘공급책’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생 선씨는 일단 구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일단 선씨 형제의 단독 범행 가능성에 비중을 두면서도 촬영을 지시한 다른 배후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CJ그룹에 따르면 선씨는 검찰에 구속된 뒤 사표를 제출해 지난 3일 퇴직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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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일단 구속 단계에서는 공갈 등 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성폭력처벌법만 적용했다. 카메라를 이용해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타인의 신체를 몰래 찍고 이를 타인에게 제공한 혐의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해 7월 뉴스타파가 이 회장의 성매매 의혹을 제기하면서 공개했다. 이후 시민단체 등의 성매매 의혹 관련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되면서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뉴스타파로부터 동영상 원본을 임의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씨의 범행과 별개로 성매매 의혹이 제기된 이 회장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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