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사드, 北미사일 얼마나 막을까] '스커드·노동' 종말단계서 요격 가능

"무수단 등 중거리미사일 대응엔 한계" 지적도

6일 경기도 오산 공군 기지에 사드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를 이송한 미군의 C-17 수송기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보이고 있다./오산=송은석기자6일 경기도 오산 공군 기지에 사드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를 이송한 미군의 C-17 수송기로 추정되는 비행기가 보이고 있다./오산=송은석기자


한미 군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일부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이르면 다음달 사드가 작전 운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드가 단거리 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발돼 장거리 미사일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드는 사거리 3,000㎞ 이하의 단거리·준중거리 미사일을 고도 40∼150㎞의 종말 단계(정점을 지나 하강하는 단계)에서 직접 맞춰 파괴하는 요격체계다. 북한이 스커드-C(사거리 500㎞)로 우리를 공격하거나 주일미군 공격용인 스커드-ER(1,000㎞), 노동(1,300㎞), 무수단(3,000㎞ 이상) 미사일 등을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해 한반도 남쪽을 겨냥할 때 요격할 수 있다. 군은 사드가 주한미군과 한국군에 배치된 패트리엇(요격고도 15∼40㎞) 미사일과 다층방어 체계를 구축, 요격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사드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미국이 ‘요격률 100%’라고 자랑하는 사드는 그동안 진행한 11차례 시험 모두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 요격에 집중했을 뿐 무수단 등 중거리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험은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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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지상이나 해상에 떨어지기 직전인 고도 50㎞ 상공에서 속도가 음속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난다. 무수단 미사일도 낙하속도가 마하 14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미사일은 사드로 쉽게 요격하지 못할 속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SLBM과 무수단 미사일이 발사 후 상승할 때의 속도는 모두 사드의 요격범위에는 들어가지만 아직 이들 종류의 미사일에 대한 요격시험이 이뤄지지 않아 요격률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북한 SLBM이 실전 배치되면 지상의 탄도미사일 위협까지 포함해 3~4개의 사드 포대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사드 1개 포대로 커버할 수 있는 범위는 남한 면적의 2분의1∼3분의2 정도다. 사드가 경북 성주에 배치되면서 유사시 미국 지원전력이 도착하는 부산 방어에 초점을 맞췄다는 의견이 나온다. 수도권은 물론 평택 미군기지도 방어범위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향후 사드 추가 도입 논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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