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의 동영상을 공개하고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안전히 이동시켰다는 ‘천리마민방위(Cheollima Civil Defense)’라는 단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일부 등 국내 당국에서는 생소한 단체다.
8일 천리마민방위가 공개한 홈페이지(www.cheollimacivildefense.org)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장남 한솔씨를 비롯한 가족에게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며 “이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또 김한솔씨 가족의 자세한 행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은 엠브레흐츠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한다며 엠브레흐츠 대사가 김한솔 가족의 대피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또 반면 인도적 대피 요청을 사절한 몇몇 정부에게는 유감을 표한다며 이들이 네덜란드 외에도 여러 나라에 대피 요청을 시도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이들은 북한 사람을 대상으로 “탈출을 원하시거나 정보를 나누고 싶은 분은 우리가 지켜 드리겠다”며 “어느 나라에 계시든 가능하다. 가시고 싶은 곳으로 안전히 보내드리겠다”고 돕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이들은 “북한 사람을 벌써 도와온 우리는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들은 재정적 후원도 환영한다며 홈페이지 상에 비트코인 주소를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북한으로부터 탈출했다는 전 고위 간부의 말을 인용해 탈출 과정이 고급 승용차, 비행기까지 동원돼 구체적으로 탈출을 돕는다는 걸 드러냈다.
한편, 이날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단체에) 관련해서 아는 바는 없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단체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