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고객에 특별한 경험 선물하자" 직원과 소통했더니 매출 쑥쑥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

호텔·모텔 예약 손님에

비누 등 용품 제공 인기

아이디어 공유가 회사 키워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김종윤 야놀자 부대표




국내 1위 숙박 온·오프라인연계(O2O) 기업인 야놀자에서 내놓은 ‘마이룸 럭키박스’가 요즘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호텔이나 모텔에서 예약 고객들이 비누 등 각종 생활용품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다.


사실 이 서비스의 탄생 뒤에는 임원과 직원의 ‘소통’이 숨어 있다. 김종윤(39) 야놀자 부대표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임원실 방에서 나와 사무실 중간에 책상을 놓고 직원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탄생한 것.

김 부대표는 8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회사가 새로운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직원들과의 소통”이라며 “직원들이 회사의 방향성을 잘 알고 그에 공감할 때 한 명의 역할이 거대한 성장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룸 럭키박스는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 이외에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자는 의견이 나와 그대로 사업에 반영해 부루마블같은 게임이나 입욕제, 비누 등의 제품 샘플을 제공하게 됐다”며 “제공업체들도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야놀자에서 수요일은 ‘놀수(노는 수요일)’다. 업무를 일찍 마치고 오후 3~4시부터는 임원과 직원들이 다과를 즐긴다. 평소 대화하기 쉽지 않았던 다른 부서 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아이디어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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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대표를 중심으로 한 ‘소통 경영’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15년 김 부대표가 취임한 뒤 매출이 3.5배 이상 성장하고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 부대표는 “과거 메이저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했던 시절 아무리 좋은 계획안을 제공해도 결국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공유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 기업을 많이 봤다”며 “사업구조 개선이나 구조조정 등 명확한 청사진을 직원들에게 알리고 소통하는 것이 회사 전략 실행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직함을 CSO에서 좋은숙박(Best Stay)의 B를 따 CBO로 바꾼 것도 회사가 지향하는 방향을 좀 더 알리기 위해서다. 회사가 나아가는 방향이자 곧 자신의 역할과 직결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올해 야놀자는 더 빠른 매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 부대표는 “올해는 지난해 초반 성장률보다 더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어서 내부적으로 고무적”이라며 “이젠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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