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에 의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유튜브 캡처)로 추정되는 인물이 유튜브에 등장해 “내 아버지는 며칠 전에 피살됐다”고 주장했다.
김한솔은 김정남 암살 이후 북한의 다음 타깃으로 꼽히며 신변 위협을 받아왔다. 만약 김한솔이 맞을 경우 자신이 김씨 일가와 북한인 사이에서 태어난 ‘백두혈통’임을 강조해 건재함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한솔로 추정되는 한 인물은 8일 게시된 ‘KHS Video’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내 이름은 김한솔로 북한 김씨 가문의 일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남이 암살된 지 23일 만이다. 그는 40초 분량의 짧은 영상에서 영어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어머니, 누이와 함께 있다”며 “빨리 이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김한솔임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북한 공무려향용(외교관용) 여권을 공개했다. 하지만 신상정보가 적힌 쪽은 모자이크로 처리돼 이름을 확인할 수는 없다. 평소 쓰던 안경을 벗은 모습을 제외하면 외모와 말투는 김한솔과 비슷하다.
해당 영상은 ‘천리마민방위’라는 단체가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영상 오른쪽 윗부분에는 ‘천리마민방위’라고 적힌 로고가 나온다. 이 때문에 천리마민방위가 김한솔 가족을 보호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천리마민방위의 지원으로 마카오를 탈출해 은신처를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 천리마민방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김정남 피살 이후 그 가족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이 왔다”며 “급속히 그들을 만나 안전한 곳으로 직접 이동해 드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중국·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특히 주한 네덜란드 대사에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