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의혹’ 당사자들이 법정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차은택씨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성현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최순실씨의 ‘책임 미루기’ 발언을 두고 차씨와 설전을 벌였다.
김씨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차씨에게 ‘형이 책임을 안고 가야한다’는 말을 전달한 적이 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다. 지난달 15일에 열린 재판에서 차씨는 “김씨로부터 ‘책임을 떠안으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는 최씨가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씨는 “당시 차씨는 최씨가 자신에게 책임을 다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그런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그때 중국에서 그대로 귀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전달하긴 했지만 차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차씨는 재판부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반박에 나섰다. 차씨는 “중국에 있을 때 토씨 하나 빼지 않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냐.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사실과 다르면 위증이다”라고 말하며 다소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차 씨는 전날 최 씨의 공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김씨가 당시 ‘이성한(미르재단 사무총장)을 형(차 씨)이 추천했기 때문에 형이 상당 부분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