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김학용 의원과 박순자 최고위원이 8일 같은 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당 고문인 김무성 의원의 핵심 측근인 김학용 의원이 남 지사를 지지하면서 당내 핵심 세력인 김무성계가 남 지사를 돕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유승민 의원에 기울었던 당내 경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의원과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 지사 지지를 선언하면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경기도당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의원은 “경기도지사로서 혁혁한 성과를 내고 있는 남 지사가 저평가되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면서 “벽돌 한 장이라도 힘이 되자는 차원에서 선대위원장직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많은 대선후보가 협치와 연정을 이야기하지만 실천해보지 않고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말할 수 없고 장담할 수도 없다”며 “이미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고 있는 남 지사가 준비된 후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로써 남경필 캠프는 당 지도부 두 명을 영입하게 됐다. 특히 김무성계 인사가 합류, 상대적으로 세 확장에 고심하던 남 지사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경쟁후보인 유승민 의원은 이미 현역의원 8~9명이 돕고 있는 데 반해 남경필 캠프에는 현역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김무성 의원은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 지사를) 빨리 올려놔야 경선 흥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