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전일 300억원의 회사채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유효수요가 22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80억원이 미달된 셈이다. 한진은 앞서 다섯 차례나 수요예측 미달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1년 만기의 초단기물 발행에 나서 공모희망금리도 만기별 평가금리에 최대 0.3%까지 더 얹어주기로 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차 미달을 기록한 데는 부정적인 신용등급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3월 한진의 신용 등급을 ‘A-’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3일 한진의 신용등급에 BBB+를 부여했다.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실적이 악화된 데다, 그동안의 지원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불확실성도 확대됐다는 이유다.
한진은 이번 수요예측 실패로 더 많은 이자비용을 물게 됐다. 현재 한진의 1년물 회사채 개별민평금리는 5.098%로,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하면 5.3%대 이자로 회사채를 발행하게 되는 셈이다. 추가 청약에서도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미매각 물량은 주관사인 유안타증권·미래에셋대우 등이 인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