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증권사 최고경영자의 경영전략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사장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사장


최고경영자(CEO)들은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고민의 결과는 경영전략으로 표현된다. 외부적 환경과 내부적 역량을 통찰하는 과정을 거쳐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한다. 그 다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실행력과 추진력이다.

경영전략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상당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실행돼야 비로소 그 효과가 나타난다. 실행력과 추진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영전략은 전시효과에 그치고 만다. 아울러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비효율의 상징으로 변해 버리기 십상이다.


증권회사는 계속되는 환경변화에 대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영전략이 회사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업종에 비해서 훨씬 크다. 경영자마다 또는 회사마다 차별화된 경영전략이 다양하게 존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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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의 증권사 실적을 분석해보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하게 발전하는 회사들을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대주주’ 또는 ‘대주주가 신뢰하고 있는 전문경영인’이 CEO로서 적절한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오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회사일수록 차별화된 사업특성이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자본시장의 변화가 심화 될수록 사업 특성이 선명한 이들 증권사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확신한다. 또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들도 생겨날 것이다.

국내 자본시장에는 증권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풍부한 경험, 회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와 전략, 경영 노하우까지 가지고 있는 경영인들이 많다. 그러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그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는 회사는 많지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증권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먹거리에 연연하는 그간의 모습에서 탈피해야 한다. 회사의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CEO의 경영전략이 유지될 수 있는 여건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경영전략을 수립만 하고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많은 게 현실이다. 증권업이 어려운 시기다. 이런 때일수록 CEO의 경영전략이 지속성과 영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과 여건을 보장해주는 게 더욱 절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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