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9일 방송된 한국대표팀과 대만의 본선 1라운드 A조 마지막 경기는 2.924%(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2017년에도 공중파 방송국을 제치고 단독중계권을 따내며 두 대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단독중계에 나섰다. 하지만 2013년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5대0으로 완파당하며 최종 성적 2승 1패를 거두고도 1라운드 탈락, 일명 ‘타이중 참사’를 기록했고, 2017년에는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연패를 당하며 1승 2패로 탈락하는 ‘고척돔 참사’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대표팀의 부진한 성적 뿐 아니라 시청률도 곤두박질쳤다. 첫 경기인 이스라엘전은 5.532%로 그럭저럭 선방을 펼쳤지만, 두 번째 경기인 네덜란드전은 2013년에 이어 또 다시 5대0의 참패가 재연되며 4.289%의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9일 방송된 대만전은 한국과 대만 양팀이 모두 2패씩을 기록해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2021년 대회를 예선부터 치뤄야 하는 1라운드 최하위 자리를 피하기 위한 단두대 매치가 펼쳐졌다. 하지만 이미 탈락이 확정된 한국과 대만전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그다지 모이지 않았고, 결국 시청률은 2%대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만전은 11대8로 연장 10회 접전 끝에 한국대표팀이 승리를 기록했지만, 마지막까지도 경기내용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은 2회초까지 6점을 뽑아내며 6대0으로 크게 앞서 낙승을 기대하게 했지만, 이후 심창민, 차우찬, 장시완 등 불펜들의 실점으로 결국 7회 8대8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연장 10회초에 양의지의 희생플라이와 김태균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뽑아내고, 이 점수를 끝판왕 오승환이 지켜내며 겨우 승리를 기록했다.
JTBC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위해 지불한 중계권료의 금액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2013년 대회 당시 JTBC가 약 700만 달러 수준의 중계권료를 지불한 것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중계권료가 나간 것으로 예상된다.
JTBC는 2013년에는 그래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통해 채널 인지도를 올리는 효과를 얻었다면, 2017년에는 ‘뉴스룸’, ‘썰전’, ‘한끼줍쇼’, ‘힘쎈여자 도봉순’ 등 보도부터 예능, 드라마까지 연일 시청률 상한가를 기록하던 기세를 오히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중계로 침체시키는 부정적인 효과만 남기게 됐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