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자기기 도청 실태를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IA 조직을 시대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CIA 내부 문건 유출 관련 질문에 “CIA가 이미 입장을 발표했고,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다만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밀 정보 유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CIA 시스템이 시대에 뒤떨어져 있고, 따라서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분명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 관련 분야의 상황과 관련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으로부터 이번 자료 유출 사건 등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6일 CIA의 기밀문서 8,761건을 공개했다. 이날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에는 CIA가 애플과 삼성·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전방위 도감청 수단으로 이용한 사례들이 담겼다.
위키리크스는 “이번 폭로는 CIA의 역대 최대 규모 기밀문서 공개”라며 “이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