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선 촉박하지만 휴식기 필요해" 탄핵 주말 대선주자 조용한 행보

문재인, 가톨릭 대주교에게 자문

안희정, 홍성 자택에서 휴식

이재명, 광화문 광장 촛불 집회 참석

안철수, 휴식하며 토론 준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0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튿날 대체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선 관련 일정을 잡기보다는 차분한 주말을 보내는 모양새다. 탄핵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질 여론 동향을 살펴 이를 토대로 대선 전략을 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북동성당에 들러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자 광주대교구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에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그는 김 대주교와 면담을 하고 박 대통령 탄핵 이후의 정국에 대한 조언과 지혜를 구했다. 문 전 대표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완전한 승리를 위해 국민의 상처·분열·갈등을 치유하고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치유와 통합’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는 김 대주교를 종종 찾아가 기도를 요청하고 조언을 구해왔다”며 “오늘 미사에서 탄핵 이후 대한민국이 온전히 하나가 되고 정의로운 나라로 갈 수 있게 국가와 국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번 1박2일 호남 일정에는 임종석 경선캠프 비서실장 등 극소수만 동행했다.

안희정(오른쪽) 충남지사와 박수현 대변인 /연합뉴스안희정(오른쪽) 충남지사와 박수현 대변인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지사는 주말까지는 공식 일정 없이 충남도청이 있는 홍성에 머무르며 조용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시위 중 시민 3명이 사망하는 등 여전히 흥분된 광장 상황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데다 다음 주부터 본격화하는 경선 TV 토론회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차원에서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는 것이다.


안 지사 측은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이나 반대했던 사람이나 광장의 냉각기가 필요하다”며 “한 진영의 대표가 아니라 5,000만 국민의 대통령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잠시 언론에 배제되더라도 감수하는 게 책임감 있는 정치”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하는 경선 레이스에 집중하기 위해 경선 기간 ‘연가’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과 서울을 오가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서울에 임시 거처 마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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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 시장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해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1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 시장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참가해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 탄핵 이후 다른 후보들이 촛불집회에 불참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이 시장 측은 “늘 촛불과 함께 해왔던 차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시장 경선캠프는 주말과 휴일 내내 탄핵 이후 민심 동향을 점검하면서 메시지를 가다듬는 작업을 하면서 내주부터 진행될 TV 토론회 준비에 몰두한다.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가 당내 경선룰 확정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대표가 당내 경선룰 확정 사실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별다른 일정 없이 여론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휴일인 12일 당초 예정됐던 대규모 지지그룹 포럼도 취소했다. 대신 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80% 비중의 현장투표가 반영된 당내 경선룰 확정 사실을 알리면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합의했다. 누가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가장 적합하고 폐쇄 패권적 기득권 세력에 맞서 국민의당 이름으로 승리할 수 있는 국민적 지지도를 충분히 갖춘 후보인지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경기 군포 문화예술회관에서 국민의당 경기도당이 주최한 ‘엄마 사랑해, 엄마가 미안해’라는 주제로 열린 국민의당 대선주자 토크쇼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정의당의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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