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AOA 첫 단독 콘서트 ‘에이스 오브 엔젤스 인 서울(ACE OF ANGELS IN SEOUL)’이 개최됐다.
2012년 8월 걸밴드 콘셉트로 데뷔한 AOA는 현재 섹시 걸그룹의 대명사로 자리 잡는 과정까지 지난 5년간 다양한 음악적 역량을 쌓아왔다. 그렇게 완벽 변신한 만큼 AOA는 이번 콘서트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지난 1월 첫 번째 정규 앨범 ‘엔젤스 노크(ANGEL’s KNOCK)’를 발매해 활동을 이어온 AOA는 이날 한껏 고조된 에너지로 완전체 무대, 개인 무대, 그동안 방송에선 선보인 적 없던 곡 등 다채로운 무대들을 선보였다. AOA 멤버들에게도 데뷔 5년 만의 첫 콘서트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터. 팬클럽 앨비스에게 최고의 추억을 안기기 위한 멤버들의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눈부셨다.
이날 콘서트의 시작은 멤버들의 오프닝 영상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화려한 비트와 팬들의 함성 소리로 펼쳐졌다. 데뷔 5년만의 첫 콘서트 포문은 인트로곡과 함께 가장 최근 발표한 첫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EXCUSE ME(익스큐즈미)’로 열었다. 반짝이는 의상과 함께 등장한 AOA 멤버들은 한결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앙증맞은 안무로 무대에 올랐다.
곧이어 AOA는 두 번째 미니앨범의 히트곡 ‘사뿐사뿐’으로 고양이처럼 앙칼진 매력을 내뿜었다. 잠깐의 암전 후에는 순식간에 바뀐 슬림핏 의상과 함께 다섯 번째 싱글곡 ‘짧은치마’로 무대를 이었다. AOA를 섹시 아이돌로 탈바꿈한 곡인만큼 의자를 활용한 무대는 멤버들의 섹시함이 묻어나기에 충분했다.
멤버들의 설레는 첫 인사 이후에는 세 번째 미니앨범곡 ‘CHOCOLATE(초콜렛)’으로 한껏 끈적끈적하고 매혹적인 무대가, 첫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OH BOY(오 보이)’, 첫 번째 정규앨범의 또 다른 수록곡 ‘빙빙’으로 사랑에 빠진 솔직한 여자의 심정을 노래하는 무대가 이어졌다.
이어서는 멤버별 개인영상으로 매력을 어필하는 시간이 그려졌다. 멤버 혜정부터 민아, 찬미까지 휴대폰 영상통화 버전으로 팬들을 ‘보스’라 칭하며 멤버들의 매력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솔로무대의 첫 번째 타자로는 찬미가 등장,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걸스힙합 소울의 랩과 댄스로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혜정은 tvN 인기 드라마 ‘또! 오해영’의 OST ‘꿈처럼’으로 우아미와 함께 가창력을 과시,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의 ‘피어나’로 반전의 유혹 무대를 고루 보여줬다. 민아는 솔로곡으로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선택, 맨발투혼으로 매력을 쏟아냈다.
이어 멤버들의 귀여운 멘트가 담긴 잠복근무 영상이 나온 후에는 첫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LILY(릴리)’가 잔잔한 감성과 함께, 네 번째 미니앨범의 ‘CHERRY POP(체리팝)’이 상큼 달콤한 느낌으로, 첫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이자 AOA의 대표 넘버 가운데 하나인 ‘단발머리’가 이어졌다.
중앙무대로 진출한 멤버들은 팬들에게 본격적으로 인사를 건넨 후 각각 개인무대를 준비한 과정을 설명하며 엘비스를 만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음을 밝혔다. 다섯 번째 싱글곡 ‘가로등 불 아래서’, 두 번째 미니앨범 수록곡 ‘TIME(타임)’은 섹시돌을 넘어 감성적인 AOA의 이면을 전달하기 충분했다.
다음으로는 팬들의 심장을 제대로 저격한 휴대폰 영상통화 버전의 두 번째 개인영상이 흘러나왔다. 초아, 지민, 유나, 설현의 달콤한 멘트 후에는 설현이 솔로무대로 팝 가수 비욘세의 히트곡 리믹스 무대를 강렬한 섹시함으로 소화, 초아는 이국적이고 신비한 감성으로 ‘아끼지마’를 폭발적인 가창력과 함께, 유나는 드라마 ‘도깨비’의 OST ‘BEAUTIFUL(뷰티풀)’을 청순미와 함께, 지민은 자작곡 ‘HEY(헤이)’로 걸크러쉬미를 쏟아냈다.
잠깐의 암전 후에는 멤버들이 블루종에 핫팬츠를 매치한 의상으로 환복 후 두 번째 싱글곡 ‘GET OUT(겟 아웃)’으로 팬들과 호흡하는 경쾌한 무대를, 네 번째 미니앨범 ‘GOOD LUCK(굿 럭)’, 네 번째 싱글 ‘흔들려’로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뒤흔드는 흥겨움을 이어나갔다.
보너스 영상으로 AOA 멤버들의 콘서트 연습현장이 공개됐다. 첫 단독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 멤버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서로의 격려와 함께 연습에 매진했다. 이어진 깜짝 무대로는 남자아이돌들의 히트곡 리믹스 무대로 한층 스페셜한 시간이 펼쳐졌다. 방탄소년단의 ‘상남자’, 빅뱅의 ‘뱅뱅뱅’을 커버한 흥미로운 모습은 시선을 절로 사로잡았다.
특별 무대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을 설명한 멤버들은 첫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 ‘너 때문에(HELP ME)’, 첫 번째 싱글 ‘ELVIS(엘비스)’까지 모두 선보인 후 팬들의 앙코르 요청이 이어지자 의상을 환복한 후 앙코르 무대를 이어나가며 팬서비스를 확실히 했다. 두 번째 미니앨범 ‘AOA(에이오에이)’, ‘WITH ELVIS(위드 엘비스)’ 무대까지 챙긴 멤버들은 세 번째 미니앨범 ‘LUV ME(러브 미)’와 AOA의 대표곡 ‘심쿵해’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 지었다.
그 동안의 오랜 내공으로 확보한 AOA의 넘버 수는 2시간 반이라는 긴 러닝 타임을 꽉 채우기에 충분했다. 단독 콘서트인 만큼 그 동안 선보였던 다채롭고 화려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무대를 쏟아낸 AOA. 특히 각 멤버 별 개성을 살린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해 엘비스가 가진 5년간의 갈증을 단번에 해소시켜준 날이었다.
한편 AOA는 이번 콘서트 후 멤버 개인별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다음 앨범 활동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