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제네시스 고객 모시기 나선 벤츠 코리아



수입차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국산차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차 구입 고객이 타던 중고차를 매입하는 프로그램의 대상을 국산 고급차로 확대해 판매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최근 제네시스(사진)를 중고차 매입 대상 브랜드로 추가했다. 벤츠는 신차를 사는 고객이 타던 중고차를 매입하는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고객이 더 빨리 차량을 출고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BMW나 아우디 등 주로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용했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대형 세단 ‘에쿠스’만 매입해왔다. 아무래도 에쿠스가 고가이다 보니 다음 차를 살때 벤츠로 갈아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네시스(EQ900, G80, G80스포츠, DH) 차량으로 매입 대상을 확대했다. 제네시스가 국산차 중에서는 가격이 비교적 높아 벤츠 주요 제품과 가격대가 비슷해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네시스 G80의 가격은 4,810만~7,420만원으로 벤츠 E클래스(6,090만~9,870만원)와 상당 부분 겹친다. 한 벤츠 딜러사 관계자는 “벤츠 코리아 본사 차원에서 나온 프로그램”이라며 “한시적으로 운영할지 지속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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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입장에서는 벤츠가 직접적인 경쟁군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부분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BMW 역시 신형 5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시승행사에 제네시스 G80을 비교 모델로 운용하는 등 경쟁자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비교적 고가 차량임에도 한달에 3,000대 이상씩 판매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다 보니 수입차 업체들이 해당 고객군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며 “최근 벤츠가 월 6,000대 이상씩을 판매하면서 업계 1위로 확실히 발돋움한 것 역시 이런 부분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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