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본지 긴급 여론조사] "사드 계획대로 배치" 45.4%..."다음 정부로 미뤄야" 39.7%

"中 보복엔 외교적 해결" 우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은 팽팽하게 맞섰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조치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경제적 대응보다 외교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4,280명중 응답자 1,000명을 대상으로 사드 배치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외적 갈등이 커지고 있으니 추진을 늦춰야 한다’는 응답이 39.7%로 가장 높았다.

사드 배치 찬성 여론은 다음 정권으로 미루자고 주장하는 여론보다 약간 높았다. ‘지금 정부 계획보다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24.6%를 기록했다. 또 ‘지금 정부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도 20.8%를 보였다. 사드 배치에 대한 찬성 여론은 45.4%였고 이를 미뤄야 한다는 비율은 39.7%를 기록해 5.7%포인트 차이로 박빙을 이뤘다.


정부의 외교적 대응 방법에 관해서 응답자들은 경제적 맞대응은 피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응답자 중 38.2%가 ‘외교적으로도 온건하게 대응해 중국이 이해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답했다. ‘외교적으로 강경하게 맞대응하되 경제적 맞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은 28.6%를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응답자 22.5%는 ‘경제적·외교적으로 강경하게 맞대응해야 한다’고 강경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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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62.5%는 사드 배치 추진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반대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의 51.3%는 기존 계획보다 더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두 당 지지자들의 사드 배치 의견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국민의당 지지자들 중 27.2%가 지금 계획보다 신속히 사드 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답하며 사드에 대해 범야권 중 가장 보수적인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찬가지로 사드 배치에 대해 진보 성향 유권자 57.4%는 추진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보수 성향 유권자 36.1%는 사드 배치에 대해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지지 후보마다 사드 배치에 대한 의견은 확연히 갈렸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66.3%는 사드 배치를 미루자는 의견을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 중 69.9%도 같은 주장을 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지지자들 중 54.4%는 사드의 신속한 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황 대행 다음으로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지자들도 30.5%가 사드를 지금 계획보다 더 빠르게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응답자에게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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