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는 13일 오전 삼성동 사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청와대에선 ‘박 前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박 전 대통령을 여전히 ‘대통령’으로 표기하고 박 전 대통령의 재임 시 주요 활동이 소개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여전히 박 전 대통령이 국무총리 및 부처장관 간담회를 주재하는 사진,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반박하는 ‘오보·괴담 바로잡기’ 코너가 게재돼있다. 또한, ‘18대 대통령 박근혜 입니다’로 시작하는 박 전 대통령의 인사말과 사진, 프로필 등도 그대로인 상황이다. 따라서 청와대는 조만간 홈페이지 등을 개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헌법재판소가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을 탄핵 인용 선고를 내린 뒤 청와대 본관 앞에 게양됐던 봉황기를 내린 바 있다. 봉황기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깃발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게양된다.
이어 청와대 본관 및 위민관, 춘추관 등 건물 내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재임 중 활동사진 등도 조만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건물 내부나 홈페이지 등의 박 전 대통령의 사진 등은 적절히 조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육해공 전 군부대에 헌재 선고일인 지난 10일 군 통수권자였던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군대 회의실 등에서 제거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외교부도 재외공관에 걸려있던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