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김승열의 Golf&Law] 경영전문화로 효율 높이고...해외 제휴로 수요 창출

<95> 골프장 운영 새 트렌드

최근 국내 최대 사모펀드가 일본의 대규모 골프장 운영기업인 아코디아 전체지분의 66.7%를 공개매수 형태로 인수했다. 아코디아는 2003년 골드만삭스가 일본 골프장을 인수해 설립한 것으로 론스타가 설립한 PGM과 함께 일본 최대 규모 골프운영 업체다. 과거 골드만삭스는 3년 만에 아코디아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방법으로 5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아코디아는 이후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겪고 과도한 배당요구 압력 등의 이유로 점차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코디아를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는 골드만삭스와는 다른 전략을 도모하고 있다. 아코디아의 상장을 폐지해 주주들의 배당압박에서 벗어나고 수익창출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하는 동시에 한국, 중국 골프장과의 연계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이번 인수전략과 운영방향은 우리나라 골프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국내 회원제 골프장은 26곳 이상이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86곳 이상이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골프장 운영의 전문화 또는 경영합리화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아코디아의 경우 노캐디제, 저렴한 식당운영, 반바지 허용 등 과감한 소비자 친화적 전략으로 83곳 이상의 골프장 위탁경영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집중구매로 구매단가를 낮추고 코스관리 매뉴얼화, 체인 골프장 마일리지 공유, 데이터베이스 공유로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또 한·중·일 연계 이용 전략은 현실적인 실효성이 있다. 일본은 노령화로 인해 골프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나 중국은 골프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은 과도한 세금 등 구조적 문제로 해외골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 국제적 제휴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로 수요창출이 가능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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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를 맞아 스크린골프와의 연결도 필요해 보인다. 주로 주중에 직장인들이 즐기는 스크린골프에 주말 오프라인 골프장과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신규 골프인구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젊은 층과 여성 골퍼가 늘어나는 것이야말로 골프산업 활성화의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다.

미래 유망산업 중 하나인 골프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 세제 등 불합리한 규제의 해소와 함께 골프장 운영 방법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골프장 운영업체의 전문화·대형화·디지털화· 국제화가 가능하도록 사회지원 인프라 구축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골프관련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가 만족하고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범세계적인 모델이 우리나라에서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변호사·대한중재인협회 수석부협회장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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