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끄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81)이 12일(현지시간)부터 3박 4일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NHK 등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이번 방일 기간 중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사우디 국왕이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1971년 이후 46년만이다.
수행원만 무려 최소 1,000~1,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우디 국왕 일행을 수용하기 위해 도쿄 시내 최고급 호텔 1,200개의 객실이 예약됐다. 특히 이들 호텔은 이슬람 국가 가운데서도 계율이 엄격한 사우디인들을 위해 성지 메카의 방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전용 나침반, 기도할 때 필요한 카펫 등을 마련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도쿄 사우디 대사관에서는 일본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우디 유학생 100명이 통역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은 연간 원유 수입량 가운데 3분의 1을 사우디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3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탈(脫)석유’를 핵심으로 하는 경제개혁 조치를 마련 중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살만 국왕은 이번 방문에서 사우디의 경제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 기업들의 투자 및 기술협력 등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가 전했다. 일본 측 또한 사우디로부터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 확보와 더불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살만 국왕은 일본 체류 기간 중 아키히토 일왕과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