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앞에서 기다리던 인사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원종·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전직 청와대 참모들과 최경환·윤상현 한국당 의원 등 친박 정치인들은 삼성동 사저 앞에 대거 집결해 박 대통령을 기다렸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서 이들과 밝은 얼굴로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고 민 의원은 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결과들에 대해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뭔가 할 말은 많지만 묻고 가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며 이번 국정농단 게이트가 ‘진실’이 아니라는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같은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탄핵 반대 세력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일정 부분 박 전 대통령 및 자유한국당 지지세력 집결을 불러일으키는 등 정치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도 관측된다.
/맹준호·김지영기자 next@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