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에 따라 지난 12일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자 ‘자연인 박근혜’를 보좌하는 친박계 라인업이 결성됐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파면을 당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상당 부분 박탈당했고 검찰 수사도 앞둔 상황임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소속의 친박계 의원 중 총괄 부분에는 서청원·최경환 의원, 정무 라인에는 윤상현·조원진·이우현 의원, 법률에는 김진태 의원, 수행에는 박대출 의원이 각각 역할을 나눠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기로 했다. 전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한 민경욱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전력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언론에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너무 외롭게 있으니 도와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전날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고 친박계 의원들이 삼성동 사저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도 관심이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복귀 이틀째인 이날도 별다른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사저에는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거주하며 도움을 주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관련법에 따라 경호·경비를 공식적으로 지원받고 있다. 이를 위해 20여 명의 경호 인력들이 3교대 또는 4교대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2층에 머물고 있으며 사저 내에 경호 인력 대기 공간도 마련됐다.